"20세기는 어떻게 보면 출판 매체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단순히 산업 논리로만 담아내기 어려운 사회적 열정 혹은 문화적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돈이 열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돈을 만든다. 바로 이것이 문화의 경제적 특징이라면, 잡지는 대표적인 열정 산업이다."
"특정 문화 및 사회 영역에 자체 생태계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잡지가 중심에 서고, 그 주변에 기자와 칼럼니스트 등 소위 '떠드는 사람들'이 포진해야 한다. 실무만 있고 담론이 없으면 그 분야는 활력을 잃는다. 물론 이 열정과 생태계가 고스란히 신매체로 옮겨갈 수만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어렵다. 어떻게 보면 20세기 내내 잡지가 형성한 문화생태계를 지금의 형태로 만든 것은 잡지 편집자나 기자가 아니라 설레는 마음으로 잡지를 사 보던 독자들의 정성인지도 모른다. ... 인터넷 매체로 전환할 때, 광고주 뿐 아니라 독자들의 열정과 정성도 따라와줄 것인가?"
"잡지는 독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을 입문시키고 길러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한 분야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공무원이나 학자가 아니라 잡지의 고참 기자인 경우가 많다. '넓고 깊게'는 대학이나 정부가 아니라 잡지에 가장 들어맞는 듯하다. 특정 산업 분야를 생태계로 생각한다면 그 핵심에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말이 있는 셈이다. 기술이든 생산이든 결국 사람의 일이고, 사람은 말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가. 잡지는 그 말을 모으고 지배한다."
from 우석훈 <문화로 먹고 살기> p19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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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미디어의 조상님
인쇄 매체가의 대왕대비마마
미디어 발전사 안에서 따져보자면 '할멈' 쯤 되는 잡지 콘텐트를 어떻게 '디지타이징(digitizing)' 해야 잡지가 전해주던 재미와 설레임과 매력을 뉴 미디어에서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과감히 팀을 이동한 게 벌써 네 달 전 일이다.
1년 전 쯤, 디지털 매거진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있노라 선언한 <와이어드>와 <타임>의 사례를 보았을 때부터 예감하긴 했었다.
"사람들이 잡지를 왜 보는데?"
"다른 미디어와 차별되는 잡지만의 매력이 뭔데?"
이 질문들에 먼저 대답하지 못하면 내가 찾고 싶었던 답은 얻지 못할 거란 걸.
잡지는 뭘까.
왜 생겼을까.
어쩌다 이런 포맷이 되었을까.
사람들은 잡지의 어느 지점에서 재미를 느낄까.
답도 없는 이런 류의 질문만 스스로에게 해대다가 '아, 몰라몰라. 다 잊고 닥친 마감이나 하자' 했는데
우석훈의 <문화로 먹고살기>에서 귀중한 힌트 한 조각을 얻었다.
역쉬, '셀프 해답'보다는 '취재'가 나한텐 더 익숙한 게지. ㅋ
어쨌든 이걸 계기로
오가다 만난
혹은
일부러 찾아낸 <잡지의 정의>나 <잡지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견을 블로그에 모아보기로 했다.
이러다가 덜컥 불로초 한뿌리 캐내길 바라면서.
우리 잡지할멈, 오래 사셔야 하는데..ㅋ
"특정 문화 및 사회 영역에 자체 생태계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잡지가 중심에 서고, 그 주변에 기자와 칼럼니스트 등 소위 '떠드는 사람들'이 포진해야 한다. 실무만 있고 담론이 없으면 그 분야는 활력을 잃는다. 물론 이 열정과 생태계가 고스란히 신매체로 옮겨갈 수만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어렵다. 어떻게 보면 20세기 내내 잡지가 형성한 문화생태계를 지금의 형태로 만든 것은 잡지 편집자나 기자가 아니라 설레는 마음으로 잡지를 사 보던 독자들의 정성인지도 모른다. ... 인터넷 매체로 전환할 때, 광고주 뿐 아니라 독자들의 열정과 정성도 따라와줄 것인가?"
"잡지는 독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을 입문시키고 길러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한 분야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공무원이나 학자가 아니라 잡지의 고참 기자인 경우가 많다. '넓고 깊게'는 대학이나 정부가 아니라 잡지에 가장 들어맞는 듯하다. 특정 산업 분야를 생태계로 생각한다면 그 핵심에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말이 있는 셈이다. 기술이든 생산이든 결국 사람의 일이고, 사람은 말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가. 잡지는 그 말을 모으고 지배한다."
from 우석훈 <문화로 먹고 살기> p19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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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미디어의 조상님
인쇄 매체가의 대왕대비마마
미디어 발전사 안에서 따져보자면 '할멈' 쯤 되는 잡지 콘텐트를 어떻게 '디지타이징(digitizing)' 해야 잡지가 전해주던 재미와 설레임과 매력을 뉴 미디어에서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과감히 팀을 이동한 게 벌써 네 달 전 일이다.
1년 전 쯤, 디지털 매거진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있노라 선언한 <와이어드>와 <타임>의 사례를 보았을 때부터 예감하긴 했었다.
"사람들이 잡지를 왜 보는데?"
"다른 미디어와 차별되는 잡지만의 매력이 뭔데?"
이 질문들에 먼저 대답하지 못하면 내가 찾고 싶었던 답은 얻지 못할 거란 걸.
잡지는 뭘까.
왜 생겼을까.
어쩌다 이런 포맷이 되었을까.
사람들은 잡지의 어느 지점에서 재미를 느낄까.
답도 없는 이런 류의 질문만 스스로에게 해대다가 '아, 몰라몰라. 다 잊고 닥친 마감이나 하자' 했는데
우석훈의 <문화로 먹고살기>에서 귀중한 힌트 한 조각을 얻었다.
역쉬, '셀프 해답'보다는 '취재'가 나한텐 더 익숙한 게지. ㅋ
어쨌든 이걸 계기로
오가다 만난
혹은
일부러 찾아낸 <잡지의 정의>나 <잡지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견을 블로그에 모아보기로 했다.
이러다가 덜컥 불로초 한뿌리 캐내길 바라면서.
우리 잡지할멈, 오래 사셔야 하는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