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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켄 올레타 <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2) 2010/02/24
나는 검색할 때 네이버를 쓴다. 구글은 아주 가끔, 해외 사이트에서 정보를 모을 때만 쓴다. 외국 배우에 대한 썰을 풀어야 하는데 한국어 자료가 너무 없다던지 할 때. 요는 나는 구글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는 거다.
2010년 4월호 기획회의를 준비하느라 서점을 뒤질 때 <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을 발견하고 바로 사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4월호 피처팀의 메가 이슈로 다뤄보고 싶다고 아이템도 냈는데, 그 이유는 올드미디어 종사자로서 갖고 있던 불안감 때문이었다. 구글이 궁금해서라기 보다는.

그런 면에서 이 책을 고른 건 적절한 선택이었다. 구글이라는 도구로 시대의 변화를 짚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구글이 미국 방송3사의 수익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정도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뉴미디어 시대의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띔을 해준다는 의미다. '의미있는 컨텐츠'에서 그 '의미'라는 것의 정의를 수정할 필요가 있단 생각이 매우 많이 든다. 그것도 하루 빨리 해야한다고 느껴진다.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잡지쟁이로서 내가 하루하루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되짚어 보면 한숨이 나온다.
<쎄씨>라는 잡지의 피처기사에 대해선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20대의 목소리를 가장 빨리, 그리고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잡지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쎄씨>엔 취업 기사가 그리 많지 않았다. 2010년 <쎄씨>피처에선 취업 기사를 거의 매달 특집에 가깝게 내보낸다. 왜냐, 지금 20대들의 삶 전체를 들었다놨다 하는 이슈니까. 일반인이 대거 등장해야 하고 취재한 데이터들을 기억에 남도록 에디팅도 해서 담아야 하는 이런 취업 기사는 비주얼로만 놓고 봤을 땐 책을 후져보이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쎄씨가 취업기사들을 써댈 때, 비주얼과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다른 라이센스 매거진에선 본격적으로 취업기사를 쓰지 않았다. 라이센스 매거진은 본사로부터 하달받는 제작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 절대 다루어서는 안되는 주제가 정해져 있고, 인터뷰 질문의 톤과 깊이까지 모두 정해져있다. 내가 로컬 매거진의 방식에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게 좋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잡지를 사서 보는 20대에게 취업이 절대 화두라면 우중충하고 패션지와 참으로 안어울리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쓰고 싶고, 써야 한다고 본다. 여기서 끼어들 수 있는 또 한가지 질문은 사람들이 패션지를 왜 보느냐는 것이다. 취업 기사 읽을려고 패션지를 살까? 그런 독자 아이들도 종종 있어서 나도 놀랍지만, 어쨌든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패션과 뷰티 신제품과 트렌드가 궁금해 패션지를 구입한다. 그리고 비주얼 경험. 머리를 환기시키는 비주얼 경험을 하려고. 그리고 에디터의 글에 녹아있는 시각을 맛보려고.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브랜드 카탈로그를 구경할 수 있고, 트렌드을 읊어주는 글들도 넘쳐나고, 아름다운 디자인 워크를 뽐내며 비주얼 경험을 하게 하는 웹 사이트도 많은데 왜 굳이 패션지에 비용을 지불할까?
정보가 넘쳐날수록 그걸 엮어주는 존재가 절실해진다. 많이 알면 알수록 선택은 더 어려워지니까. 그 수많은 정보들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을 누군가가 알려주었으면 바라게 된다. 그 SOS신호를 포착해서 가이드가 되어주는 게 내 생각엔 잡지의 존재 이유다. 패션지도 잡지이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건 커버모델은 항상 어떤 포즈여야 한다, 시선은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 인터뷰에선 삶의 골치아픈 부분까지 캐묻지 말아야 한다 등등 매체별 성격을 규정하는 가이드라인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제작 가이드라인 없이 16년동안 만들어온 쎄씨가 16년째 엄청 잘 팔리는 걸 보면 그런 것 같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내 생각인지라..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담지 않고, 그닥 신선한 비주얼 경험도 시켜주지 않고, 취재를 헐렁하게 하는데도 시장에선 잘 팔리는 잡지의 비밀에 대해선 뭐라 할 말이 없다. 나도 그 비밀이 궁금하다.
여기서 살짝쿵 생각이 들었던 건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보자면 <보그>는 엄밀히 보자면 잡지업계에 속해있다기 보다는 패션업계에 속해있는 게 아닐까 하는 짧은 생각. 패션 판타지의 확장이 그 잡지의 존재이유니까.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쓸데없는 게 궁금해졌다. 다른 잡지에 있는 에디터들은 자신이 잡지업계 종사자라고 생각할까, 패션업계 종사자라고 생각할까. 이건 내가 피처 에디터라 갖는 생각인가 싶기도 하고. 뭐. 어쨌든.

더 예민하게 고민할 게 수두룩한데
중앙m&b라는 회사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잡지사가 '좋은 잡지란?'에서 '좋은'의 의미가 뭔지 고민해야 하는데
애먼 데 에너지를 쓰고 있다. 당장 수익을 내고 결과물로 돌아오는 것들이 있긴 하겠지만, 그게 올드미디어의 사망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도 힘을 발휘할까? 미디어는 사망해도, 좋고 의미있는 컨텐츠는 사망하지 않으니, 지금 통용되는 '좋고 의미있다'는 게 뭔지부터 고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오늘 오후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모 프로젝트 회의에서
편집팀이 아닌 경영팀의 발표를 들으며 생각했던 게 많아
나야말로 애먼 데다 성토 대회를 열었다. 제목은 저렇게 써놓고 결국 <구글드...> 이야긴 제대로 하지도 않았잖아.ㅎ
발췌 정리는 추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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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에 시작한 발췌정리.


"기존 미디어 업체들은 '이노베이터의 딜레마'에 빠졌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동명의 저서에서 사용한 이 개념은, 경영 상태가 좋은 회사들이 신기술이나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 맞닥뜨리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맹렬히 고수하면서 발 빠른 변화를 하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래서 그(테리 위노그래드)는 학생들에게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과 인간심리>같은 책을 읽게 했다. 이 책의 요지는 비디오, 컴퓨터, 도저히 열 수 없는 플라스틱 포장에 이르기까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십중팔구 소비자의 관점에서 제품을 디자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치게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물건을 만든다. 노먼은 이렇게 꼬집는다. "이것은 기술의 패러독스다. 기능이 많아지면 그 대가로 복잡성도 증가하게 되고 마니.""

"MS의 방식은 이것이다. '당신들은 내 방식에 따라야 한다.' 반대는 이것이다. '아니, 난 만들기만 할 테니까 당신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아. 난 그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도와줄 거야.' 이것이 유닉스 철학이다."

"그들은 AOL과 야후와 MSN이 받아들인 틀에 박힌 생각, 즉 포털을 만들어 온갖 컨텐트로 꾸며진 인공정원을 만듦으로써 사용자를 그 안에 가둬둬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했다. 그들은 사용자가 되도록 빠르게 구글에서 벗어나 검색 목적지로 가도록 해주는 것이 올바른 방식이라고 믿었다."

"그곳에 모인 엔지니어들은 성문화한 규정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 규정이 있다는 것 자체로 '탐욕스러운 기업'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그들이 생각하는 능률의 개념에도 위배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몇 시간 동안의 짜증스러운 토론 끝에, 폴 부하이트가 툭 내뱉었다. "다 치워버리고 그냥, '사악하게 굴지 마.' 이 한마디가 어떨까요?" ..... 이 문구는 구글의 기호가 되어 다른 기업, 특히 MS와 구글을 구별해주고 구글이 전 세계의 정보를 만인의 손끝에 무료로 전달해줌으로써 받은 호감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었다."

""권한을 위임받은 엔지니어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빌 캠벨)가 말을 이었다. "혁신을 촉진하려면 엔지니어들이 상품-마케팅 파트에 주눅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 목표는 성장이고, 성장은 혁신에서 나온다. 혁신은 뛰어난 상품-마케팅 파트가 아니라 뛰어난 엔지니어들에게서 나온다." "

"G메일 논쟁을 보니 구글이 과학과 데이터와 수학 알고리즘에 너무 의존하여 응당 일어날 만한 사생활 침해에 대한 두려움을 간과하는 듯했다. 그리고 언젠가 구글이 검색시장을 완전히 지배할지 모른다는 대중의 공포를 너무 가벼이 여기는 듯했다. ...... "... 그런데 그런 태도는 일봉의 오만입니다. 우리가 더 잘안다는 거죠. 소비자에게 더 좋은 게 뭔지 소비자보다 더 잘 알 수 있다는 생각이 구글에서는 허용되는 겁니다." "

"위노그래드가 말했다. "그 친구들은 제도나 정치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개인적이고 엔지니어다운 관점에서 봅니다.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아요!' 자신의 진심을 믿는 거죠" 물론 위노그래드도 그들을 믿는다. 하지만 그는 그런 열정이 한편으로는 '우리는 똑똑하니까 우연이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낳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술적인 오만, 그러니까 '시스템은 절대 실수할 리 없다'는 오만을 낳는다고 말이다. 하지만 시스템은 실수할 수 있다. 그것을 관리하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오류를 저지르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본질적인 의미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 구글 동맹들과 대가를 받고 싶어 하는 출판사(저자)의 이해관계는 '재산권'의 정의로 귀결된다. 인터넷에서는 컨텐트 생산자의 정보를 공유하는 대신, 몇 페이지에 걸쳐 내용을 복제하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전통적인 미디어에서는 그런 '공유'가 통상 절도로 간주된다. 작가조합 역시 구글에 소송을 제기했다."

"출발하는 날부터 구글은 인터넷 전체를 복제했습니다.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처음으로 한 일이 존재하는 영화를 모조리 복제하는 것인 회사가 상상이 가십니까? 웹은 언제나 복제와 연관되지만, 저작권법은 복제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률입니다."

"양쪽 다 '저작권 도용'에 관해 말했지만, 기존 미디어는 방지할 수 있다는 쪽이었고 뉴 미디어는 노력은 해보겠지만 완전히 방지하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라는 쪽이었다. 양쪽 다 컨텐트에 관해 말했지만, 둘이 의미하는 바가 달랐다. 기존 미디어에게 컨텐트란 전문적으로 제작된, 무삭제 TV프로그램이나 영화였다. 유튜브에게 컨텐트란 짧은, 대체로 사용자가 생성한 것이었다. 이런 논쟁은 여러 면에서 무의미했다. UGC든 전문적으로 제작된 컨텐트든, 모두 사용자의 주의를 끌기 때문이다. "컨텐트란 사람들이 시간을 쓰는 대상을 말하죠. 컨텐트는 코미디 채널에서 방영되는 내용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페이스북도 컨텐트가 됩니다. 그건 소비자가 시간을 어디에 사용하기로 하느냐의 문제지요." "

"이제는 소비자가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계속 잘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미디어 전문갑니다. 온라인에서 잘하지 못하리란 법이 없어요. 온라인은 새로운 미디어라고요. 미디어에 관한 거라면 당신들이 저 실리콘밸리의 괴짜들보다 낫지 않나요? 지금 그놈들이 당신들 엉덩이를 걷어차고 있단 말입니다!""

""미디어가 모두 디지털로 옮겨가게 된다면, 결국 미디어 유형 간의 구별은 덜 중요해지거나 아예 무관해질 겁니다. 만약 내가 신문을 전자기기로 읽다가 슈퍼볼 경기의 터치다운 사진을 보고 클릭했더니 60초짜리 동영상이 나와서 그걸 보게 되었다면, 나는 지금 신문을 읽는 건가요, TV를 보는 건가요?" 소비자가 뒤로 기대든 앞으로 기대든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두 가지가 혼합된 것을 사용하든, 미디어는 접근이 용이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고..."

"구글과 야후는 항상 광과 판매를 위한 플랫폼에 열중합니다. (구글의 새로운 프로그램은) 모두 결국 어떤 미디어에서든 광고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작될 겁니다."

""중국을 달래려고 특정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다면, 강력한 광고주들을 달래려고 특정 사이트를 차단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되면 개인정보 문제가 권력 문제와 뒤엉킨다. 구글과 더블클릭 둘이 합하면 막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산더미처럼 수집한다."

""양방향 광고의 기본 모델은 매일 사용자의 새로운 관심사를 알아내도록 고안된 강력한 데이터 수집 비즈니스와,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사용자를 특정 방식으로 유도하는, 즉 어떤 상품을 사거나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멀티미디어를 창조하는 비즈니스를 결합하는 거죠""

"로턴버그는 핵심 질문이 '구글이 사람들의 사생활을 침입하는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믿는다. 오히려 이렇게 바로잡아야 한다. '구글이 대체 왜 그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가?'"

""내가 암에 관해 책을 잔뜩 읽는다고 치죠. 그 정보가 내가 가입한 보험 회사로 새어 들어가서 보험료를 5% 인상시킨다면 그건 안 될 일입니다." 그(팀 버너스)는 그 정보들은 폼, 혹은 그 어떤 전화 회사나 케이블 회사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건 내 겁니다. 다른 누구도 가져가선 안 됩니다. 그걸 어떤 용도로건 쓰고 싶다면, 나와 협상해야 합니다. 내가 동의해야 하고요."

""이건 완전히 다른 광고방식이에요. 당신이 도쿄에 있다고 하죠. 정오에요. 인구밀도가 무시무시하죠. 점심시간이 45분밖에 없어서 건물에서 달려 나갔는데 이미 음식점 자리가 부족해요.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서 찾아보니 10분 내에 자리가 나오는 음식점이 여섯 군데가 떠요. 가고 싶은 음식점을 클릭해서 세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자리가 예약되죠. 이것이 광고일까요? 당신이나 내가 생각하는 30초짜리 광고는 아니죠. 하지만 그 음식점이 거기에 비용을 낸다고 생각해야 할 겁니다. 아니면 사용자 고지서에 포함돼 있거나."

""이렇게 온라인에 뉴스가 집결되는 이면에는 저널리스트를 고용했을 때 거두는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된다는 사실이 숨어 있습니다. 그 말은 구글이 만들어놓은 이런 환경에서 미디어로 돈을 벌려면 OPC, 즉 타인의 컨텐트(Other People's Content)에 의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도 두 가지 의문에 답해주지는 못했다. '이런 노력이 돈을 벌게 해줄 것인가?' 그리고 '이런 스토리텔링이 웹에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아이스너는 아닐 것이라고 말하면서, 스토리를 전시할 플랫폼이 아무리 많아져도, 결국 사람들이 어떤 스토리를 듣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그는 앞으로의 스토리텔링 방식이, "간식을 먹듯 조금씩 섭취하는"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 회사들이 취할 전략은 메테르니히 시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힘이 강하다고 생각하는지 반대로 약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나중에 슈미트는 배런이 말한 '경쟁자'가 야후나 MS, 디스플레이 광고 분야를 뜻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가 보아도 이들은 광고라는 퍼즐에 '세계적 수준의 창의성'을 제시하는 회사들이 아니다. 배런이 의미한 '경쟁자'란 결국 WPP나 그룹M, 그리고 그들의 동료들일 것이다. 광고업계의 선수들 말이다."

"때로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기회와 같이 찾아왔다. 영화 스튜디오는 TV 떄문에 한동안 분통을 터뜨리다, 나중엔 영화 판매에 유리한 무대임을 발견했다."

"미디어 회사는 언제 영화가 상영되며 DVD가 발매되고 음반이 출시되는지, 쇼가 언제 TV에서 방영되는지, 언제 책이 출간되는지 발표했다. "통제가 관건이었어요. 비판이 아닙니다. 그게 그때의 사업이었으니까요. 뉴 미디어에서는 시청자를 컨텐트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지 않습니다. 컨텐트를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퍼다 나르죠. 그리고 사용자들이 곳곳에 있어요.""

"한 저명한 미디어 중역이 내게 속삭이며 질문을 건넸다. 그는 구글이 자신을 위해 막대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이것이었다. '구글이 사회를 위해 생산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기존 미디어의 주머니에서 자기 주머니로 돈을 옮긴 것을 제외하면 무엇에 공헌했는가?"

"그들은 브랜드가 신뢰의 동의어이며, 예산 따위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지 못한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뉴욕타임스>에 실린 정보나, 애플의 '다르게 생각하기'나, 코카콜라의 맛이나, 볼보의 안전성이나, 월마트나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저렴한 가격을 신뢰한다. <와이어드>창립자 중 한 사람인 케빈 켈리가 블로그에 썼듯이 우리가 '인터넷을 무료정보 복사기'라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 무료 복사본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켈리의 답은 이렇다. "복사본이 무료라면, 복사할 수 없는 것을 팔아야 한다." 그중 첫째는 '신뢰'다. 신뢰는 복제가 안 된다. "신용은 반드시 시간이 지나야만 쌓이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마치 사회복지단체처럼 말하는 경우는 적지 않았다. .... 사회이상주의는 인터넷 문화의 핵심가치였고, 그 형태는 웹이 개방되어야 한다고 믿는 오픈소스 운동이나, '군중의 지혜'를 신뢰하는 비영리모델인 위키피디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미디어와 엔지니어는 서로 다른 행성에 산다."

"하지만 인터넷 때문에 종이신문의 독자가 줄어들어 광고와 판매 수입이 적어지며, 1등 신문의 정보와 2,3차 가공정보들이 동일하게 취급받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디지털 뉴스는 이 외에도 또 다른 부작용이 있다. 어떤 기사가 독자들에게 호소력 있는지 신문사 사주들이 측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래리 페이지도 한탄했듯 방문자를 늘려주는 기사들은 대개 '브리트니 스피어스 무너지다' 혹은 '제시카 심슨 몸무게 늘다' 등 기자들이 쓰고 싶은 글이 아니다.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런 저급화 현상은 점점 악화된다."

"내가 말하는 '신문'이란 우리에게 익숙한 인쇄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다양한 뉴스를, 그들이 원하거나 필요하다고 기대조차 못한 뉴스까지 제공하는 '상품'을 뜻한다. 어쩌면 그것은 도서 리뷰일 수도 있고, 요리법일 수도 있고, 공직자들이 연금을 과도하게 받았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파산 직전의 은행들이 중역에게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온라인이든, 인쇄본이든, 훌륭한 신문이라면 슈퍼마켓처럼 다양한 상품이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훌륭한 저널리즘은 보통은 팀워크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 '편집자 없이도 기계가 뉴스를 수집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저널리즘 집단을 생각 없이 묵살해버리면 민주주의에 필요한 고뇌하는 저널리즘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순진하게도 대다수의 수수께기를, 그것이 복잡미묘한 인간행동에 관한 수수께끼라도, 데이터만 있으면 풀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월스트리트는 그런 수학적 파생상품 모형을 믿다가 미국 경제에 크나큰 타격을 입혔다."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세상에서, 과연 인간은 더 현명해지게 될까 아니면 반대로 더 단순해지고 멍해질까. 몇 세기 전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가 과연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게 된다. 혹시 편리함이라는 새를 잡으려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다만 이것 한 가지는 분명한 듯하다. 변화의 물결을 보지 못하면 그런 의문을 곱씹을 여유조차 누리기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점."



2010/02/24 01:59 2010/02/24 01:59
  1. thedream 2010/02/25 17: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ㅋ 많이 듣던 얘기구만.
    근데 이렇게 open된 공간에 회사 얘기를 써도 되나?

    •  address  modify / delete 2010/02/25 23:48 radioheadian

      글쎄요. 저라면 직원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단 것이 오히려 반가울 것 같은데요. 그리고 우리 회사, 직원들 생각이나 사생활까지 통제하려고 하는 회사는 아니라서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