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 있는 하이퍼 아일랜드의 존재를 알게 된 뒤로

간만에 '동경'하는 마음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인터랙티브 미디어 매니지먼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인터랙티브 아트 디렉터  등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을 키워내는 학교인데

몇번째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주아주 심하게 부럽다.



올드미디어의 대왕대비마마를 모시고 8년간 일하다

디지털 미디어 세계에 발꼬락 하나를 들여보니

나의 세상을 보는 방식, 발상법, 생각을 풀어내는 화법, 가치 판단 기준... 이 모든 것에 튜닝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다 뜯어 헤쳐버리고 다시 쌓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던 참이다.

저기로 날아가면 그게 될 것 같다.


아...저런 식의 토론(보고 말고 토론)하는 회의시간을 가져본 게 언제인지...    

대학졸업 한 뒤론 없는 것 같아. ㅠㅠ



2012/01/21 23:51 2012/01/21 23:51





슬라이드 쉐어에서 링크를 걸면 원래 이렇게 저해상으로 바뀌는 건가..
슬라이드 쉐어로 공유하기를 처음 해보는 바람에
비주얼이 참으로 구리게 되어버렸으나
안에 담긴 내용들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내 머릿속 한쪽 귀팅이에서 깔짝깔짝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숙제를 떠넘기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포스팅.


2012/01/15 17:57 2012/01/15 17:57

"20세기는 어떻게 보면 출판 매체의 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단순히 산업 논리로만 담아내기 어려운 사회적 열정 혹은 문화적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돈이 열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돈을 만든다. 바로 이것이 문화의 경제적 특징이라면, 잡지는 대표적인 열정 산업이다."

"특정 문화 및 사회 영역에 자체 생태계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잡지가 중심에 서고, 그 주변에 기자와 칼럼니스트 등 소위 '떠드는 사람들'이 포진해야 한다. 실무만 있고 담론이 없으면 그 분야는 활력을 잃는다. 물론 이 열정과 생태계가 고스란히 신매체로 옮겨갈 수만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어렵다. 어떻게 보면 20세기 내내 잡지가 형성한 문화생태계를 지금의 형태로 만든 것은 잡지 편집자나 기자가 아니라 설레는 마음으로 잡지를 사 보던 독자들의 정성인지도 모른다. ... 인터넷 매체로 전환할 때, 광고주 뿐 아니라 독자들의 열정과 정성도 따라와줄 것인가?"

"잡지는 독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을 입문시키고 길러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한 분야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공무원이나 학자가 아니라 잡지의 고참 기자인 경우가 많다. '넓고 깊게'는 대학이나 정부가 아니라 잡지에 가장 들어맞는 듯하다. 특정 산업 분야를 생태계로 생각한다면 그 핵심에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말이 있는 셈이다. 기술이든 생산이든 결국 사람의 일이고, 사람은 말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가. 잡지는 그 말을 모으고 지배한다."

from 우석훈 <문화로 먹고 살기> p19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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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미디어의 조상님
인쇄 매체가의 대왕대비마마
미디어 발전사 안에서 따져보자면 '할멈' 쯤 되는 잡지 콘텐트를 어떻게 '디지타이징(digitizing)' 해야 잡지가 전해주던 재미와 설레임과 매력을 뉴 미디어에서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과감히 팀을 이동한 게 벌써 네 달 전 일이다.

1년 전 쯤, 디지털 매거진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있노라 선언한 <와이어드>와 <타임>의 사례를 보았을 때부터 예감하긴 했었다.

"사람들이 잡지를 왜 보는데?"
"다른 미디어와 차별되는 잡지만의 매력이 뭔데?"

이 질문들에 먼저 대답하지 못하면 내가 찾고 싶었던 답은 얻지 못할 거란 걸.

잡지는 뭘까.
왜 생겼을까.
어쩌다 이런 포맷이 되었을까.
사람들은 잡지의 어느 지점에서 재미를 느낄까.

답도 없는 이런 류의 질문만 스스로에게 해대다가 '아, 몰라몰라. 다 잊고 닥친 마감이나 하자' 했는데
우석훈의 <문화로 먹고살기>에서 귀중한 힌트 한 조각을 얻었다.

역쉬, '셀프 해답'보다는 '취재'가 나한텐 더 익숙한 게지. ㅋ
어쨌든 이걸 계기로
오가다 만난
혹은
일부러 찾아낸 <잡지의 정의>나 <잡지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견을 블로그에 모아보기로 했다.

이러다가 덜컥 불로초 한뿌리 캐내길 바라면서.
우리 잡지할멈, 오래 사셔야 하는데..ㅋ


2012/01/03 23:29 2012/01/03 23:29

아아아..앱 다운 받고 나서 거의 30분 동안 39마리의 곤충을 잡았다. 아이폰을 하도 이리저리 움직였더니 멀미가 나려는 듯. @-@

어쩜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까?

곤충을 단순히 잡고 공유하고 쿠폰을 주는 서비스보다 곤충 꼬리에 쪽지를 달아 날려보내면 다른 유저 누군가가 그 곤충을 잡아 쪽지를 읽는다는 소셜 아이디어가 끌린다. 사람들은 누구나 우연에 의미를 보태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는데 그 지점을 잘 건들인 것 같다.

내가 날려보낸 나비에 달린 쪽지를 누군가 읽는다 생각하면 어딘지 설레이니까.

앞으로는 컨텐트의 의미가 글, 사진, 영상물에서 유저의 '시간'을 사용하게 하는 모든 서비스로 확장될 거라고 들었다.

'서비스로서의 컨텐트'가 중요하다고.

얼마 전 컨퍼런스에서 들었던 그 말을 계속 떠올리게 하는 어플이다. 캬, 잘 만들었다~

아..땅에 기어다니는 귀뚜라미 이런 애들을 잡기 좀 싫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한 건 NG. 아이폰을 쥔 내 손 위로 기어 올라올 것 같아서 징그러웠다. 여자들은 좀 거북해 할 수 있는 지점.


2011/09/29 23:35 2011/09/29 23:35

지난 화요일, 신규 부서인 디지털 퍼블리싱 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쎄씨> 에디터로 6년동안 살다가 부서 이동을 하니, 게다가 기존에 세팅된 '질서'라는 건 하나도 없고 A부터 Z까지 새로 정해야 하는 신규 부서로 오니 다시 신입사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긴 하지만.. 이쪽 분야의 선배도 없고, 참고할 샘플도 없고, 그냥 이번에 정해버리면 그게 그냥 룰이 되는 시기라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

쨌든.. 년초에 바람대로 이 블로그에서 태블릿 매거진에 대한 포스팅을 하게 된 건 좀 좋다.


수요일에 <차세대 모바일 주도권 확보 컨퍼런스> www.nmc2011.kr/sub00.html 라는 데에 다녀온 다음부터 마음 한 켠에 묵직한 돌멩이 하나가 얹혀졌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라는 기술 때문이다.

NFC는 쉽게 말해서 교통카드처럼 근거리에 있는 두 칩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인데, 이게 스마트폰에 들어가서 활발하게 활용되는 순간부터 세상 천지가 다 바뀔 것 같다.

버스 정류장에 붙어있는 콘서트 포스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공연정보, 프리뷰 영상, 할인 쿠폰 받기, 예매 하기가 바로 뜨고

마트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다가 물건을 담으면 저절로 카트 속 물건 값의 총합이 계산되고, 계산할 때도 스마트폰 전자지갑으로 하고

옷가게에 들어가서 매장에 설치된 센서와 스마트폰 속 칩이 데이터를 교환해 내 스마트폰에 해당 매장의 중요 세일 품목이 안내되는 식. (요건 실제로 미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고)



패션 매거진  불멸의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스트리트 패션'이다.

'앗! 저 사람 스타일 죽인다. 저 옷은 어디서 산 걸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반인들을 길거리에서 붙잡아 촬영하고 의상 캡션을 소상하게 알려주는 형식의 기사.

이 NFC 기술이 완전 대중화되고 칩 가격도 지금 2-3만원 선보다 훨씬 싸져서 1-2천원이 된다면, 그래서 패션 브랜드마다 옷 태그에 이 칩을 넣는다면, 그래서 사람들이 옷 잘 입은 누군가를 만나면 스마트폰을 댄다면 (물론 브랜드에서 칩을 박을 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겠고,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상대방을 스캔하는 게 용납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겠지만, 상상을 펼쳐본다면) 불멸의 아이템이었던 패션 매거진 속 스트리트 패션 기사는 사라질 것이다.

아마 길거리를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을 스캔할 필요도 없을 거다.

쇼윈도, 매장 진열대의 옷을 스마트폰에 대면,

그 옷을 어떻에 활용해야 하는지 <1 item, 3 ways> 같은 스타일링 조언 컨텐츠가 보이고

미리 등록해놓은 내 옷장 속 바지 중에서 어떤 바지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콕 집어 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시대가 되었을 때도 과연 사람들이 패션 매거진을 볼까?

만약 본다면 분명히 지금과 전혀 다른 형식일텐데 그런 시대에 사람들은 매거진에 어떤 역할을 기대할까?

요런 거대한 궁금증들이 마음을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 답도 없고, 약도 없고, 위기감을 제대로 자극하는 생각들 때문에 심란하기도 하고 동시에 스릴도 느껴지고, 뭐, 그렇다.  


2011/09/25 23:44 2011/09/25 23:4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한국 잡지사들, 아니 전세계 잡지사들의 뜨거운 감자는 분명 태블릿 PC용 디지털 매거진이다.

우리 회사도 <쎄씨><헤렌>을 갤럭시탭용 APP으로, <인스타일>을 아이패드용 APP으로 론칭했다. <쎄씨>는 얼마 전 Vol.2호가 업데이트 되었고 지금은 3호 제작 마무리 단계다.

회사에서 TF팀을 꾸리기 전부터 디지털 매거진에 관심이 많아서, <쎄씨> 디지털 매거진에 관여할 에디터가 필요했던 시점에 손을 들고 "제가 할께요" 했다.

바로 요런 동영상들 때문이었다.




오늘 <타임> 동영상 마지막 자막에 등장하는 개발사 'Woodwing'의 아시아태평양 매니저, 디지털 출판 솔루션 제공&유통사 지위 확보하려는 Adobe사의 신제품 CS5에 대한 강연을 어느 컨퍼런스(5th CVISION 컨퍼런스)에서 듣게 됐다. 이것 역시 회사와 상관없는 순수한 개인적 호기심으로 미친듯 바쁜 시간을 쪼개 다녀왔다.

오늘 여러 전문가의 이야길 들으면서, 그리고 두 달동안 실제 디지털 매거진을 만들어보면서 깨닫게 된 것은 호기심이나 관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나게 까다로운 의사결정과 노동력이 필요한 게 요 디지털 매거진 제작이란 사실이다.

제작 플로우에 대한 모범 답안도 없고, 시장을 내다볼 수도 없으며, 전문 인력은 완전히 부재한, 그야말로 혼돈 상황. 모두들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고 머리 터지게 고민하는 시점이다. 디지털 매거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기존 편집부 출신 에디터여야 할지, 디자이너여야 할지, 마케터여야 할지 아무도 정답을 모른다.

올드미디어 제작 플로우에 익숙해져 있는 매체사들은 이걸 기존 인력+알파 정도가 모여 머리를 맞대면 얼추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절대 그렇지 않다. 오프라인 매거진 안에 담겨있던 사진, 텍스트, 동영상 등 인터랙션 소스를 태블릿 기기에 맞게 리디자인 하는 거라면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지만(내가 하고 있는 게 이건데 이것도 나름 빡세다 ㅠㅠ), 뷰어 개발, 유통 플랫폼 구축 문제, 디지털형 광고 제작, 광고 에이전트 역할 문제까지 끼어들면 거의 회사 하나를 차리지 않고서 이게 될까 싶을 정도.

에디터로서 욕심은 저 위의 동영상들처럼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많이많이 시켜주는 것인데, 현재 제작 인력과 제작 플로우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차치하고서도, 사람들이 다운받는데 40분 넘게 걸리고, 몇권 받고 나면 용량 다 잡아먹는 거대 APP을 꾸준히 볼까?란 의문도 갖게 된다. 실제로 <WIRED>는 첫호는 하룻만에 10만명이 다운받았지만, 2호부터 급감했고, 3호는 2만 정도라고 알고 있다. 현재 <쎄씨> 탭 매거진은 갤럭시 탭에 런칭한 매거진들 중에서 가장 인터랙션 요소가 화려한 편(동영상 애니메이션 커버, 캡션 보기 버튼과 팝업 기능, 사진 갤러리 슬라이드, 원고박스 슬라이드, 음원 재생, 동영상 재생 등등)인데 그만큼 무거운 용량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뻗쳐 나가다보면 온갖 판단꺼리들 때문에 중심을 잃기 참 쉽다. 중심은 <사람들은 왜 패션잡지를 볼까?> <사람들은 왜 쎄씨를 볼까?>라는 '사용자 욕구 들여다보기' 인데도 말이다. 요런 중심잡기의 과정없이 제작 플로우 하나하나만 떼어놓고 결정하면 탁월한 디지털 매거진은 나오기 힘들 것 같단 생각이 심하게 드는 밤이다.


그래서 입사 8년만에 새삼스럽게 공부를 좀 하려고 한다.
사람들은 왜 잡지를 볼까. 잡지에서 무엇을 원할까,에 대해서.
회사에서 할 일 너무 많고, 만날 사람 너무 많고, 바빠서 블로그도 개점휴업 중이었는데 이참에 블로그에 다시 집중 좀 할겸. (...근데 당최 시간을 어떻게 더 쪼개서 쓴다는 건지, 그것부터 좀 터득해야지 원.)


2011/01/20 00:27 2011/01/20 00:27